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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같은 '자화상'

  • 2020-09-04 18:37:59
  • 생명시인
  • 조회수 190
  • 댓글 2

그림읽어주는CEO

동양과 서양, 글과 그림, 어쩌면 너무도 다른 것 같지만

간직한 영혼이 너무도 같은 두 예술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그냥 가슴이 아립니다.

그 분의 시를 읽을 때나, '동주' 라는 영화를 보았을 때도 한 없이 그 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서시

                                    윤동주

죽는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1941년 11월 20일-

제가 외우고 있는 시 중에서 몇 편 안되는 이 시를 한 번 써 보았습니다.

확인하지 않아도 제대로 잘 쓴 것 같습니다.


잘 생기셨지만 착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저 처럼요.ㅎㅎ)


이 시 1연의 내용에서 보 듯 윤동주 시인은 도덕적으로 너무 완벽하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책을 보기 전 손을 깨끗히 씻거나, 책을 볼 때 줄은 물론 낙서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익히들 알고 계실겁니다.


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발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인성이 도덕적인 만큼이나 영혼도 맑은 사람인가 봅니다.

거울과 같은 우물을 들여다 보며 자아 성찰을 하는 시인의 마음은 누구보다 맑고 여리게 보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저항 시인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고, 아픈 시대를 살아 간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어쩌지 못하는 조국의 현실에 대하여 스스로를 반성하는 모습만이 보입니다.



여기 또 한사람 맑은 영혼을 가진 이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파 화가 고흐 입니다.


해바라기와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그림을 판매하는 화상과 탄광촌에서의

전도사 생활 등을 하다, 동생 테오의 권유로 그림을 시작하여 평생 동안 약 1,000점의

그림을 남겼습니다.


태양을 향해 정열적으로 피어나는 해바라기를 동경해서 많이 그렸고, 자신도 무엇인가를 향해

정열적인 삶을 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모델료가 없어서 스스로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중에 자신의 자화상에서 얼굴이 아닌 자신의 영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생 테오의 배려로 평소 좋아하던 화가 고갱과 아를에서 함께 보낸 시기가

영혼이 여린 고흐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기였고, 스스로 귀를 자르고 정신병까지 얻게 되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다른 시기, 다른 지역, 다른 예술을 했던 두 사람이지만,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

긴 아쉬움을 남기고 바람을 따라 별에게 갔지만 그들의 영혼만은 작품 속에서 영원할 것을 믿습니다.


그림읽어주는CEO 박재견

https://blog.naver.com/pjkto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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