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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열차가 한밤중 터널 안에 약 한 시간 가까이 멈춰 서면서 승객 357명이 불안에 떠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10일 밤 11시 18분쯤 동대구~김천구미역 사이 일부 구간에서 전기 공급이 끊어져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운행이 중단된 채 '대구 제1터널' 안에 약 56분간 갇혔다.

이 사고로 평상시 운행 중에 비해 열차 내부가 어두워졌고, 난방까지 끊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가 멈춰 선 이후 비상등은 바로 켜졌지만 열차 내 비상 전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열차가 다시 출발하기 5분 전 정도쯤에는 승객들의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차 내부가 어두웠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난방 장치까지 가동시키는 것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119 상황실에 따르면 일부 승객은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의하는 등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단전 여파로 이 구간을 통과해야 했던 하행선 열차 7대(KTX 6대, 일반 열차 1대)도 운행이 15분~1시간가량 지연됐다. 해당 열차 승객들은 SNS를 통해 '열차 안에 갇혀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