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급 스파에 당첨이 되었는데 기준 인원이 좀 넉넉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시누이 가족에게 같이 가자고 연락을 했어요.
그리곤 별 생각이 없이 지냈는데 저희 애가 아무 생각없이 시누이(자기 고모)랑 여행 간다고 시어머님께 말씀을 드렸고... 어머님이 자기한테는 같이 가자고 안 하셔서 서운한 눈치인 거예요. 평소 여행을 같이 다니고 싶어하지 않으신데 이번에는 어머님 자식들끼리 여행간다니까 가고 싶으셨나봐요
저희 시어머님 평소 여행은 자기 안 챙겨도 안 서운하니 많이 놀러다니라고 하시기도 했고.
노출에 굉장한 스트레스가 있으셔서 대중목욕탕도 전혀 안 가시는 분이라 생각 못 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어머니가 숙소에서 저희 기다리는 것만 생각해도 뭔가 답답하고..
고급 스파에 가서까지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 말 안 한 것도 커요.
하루는 이 답답한 마음을 공원 벤치에 앉아 친정엄마랑 전화하면서 좀 하소연을 했어요.
- 어머님이랑 같이 가면 불편한데 같이 가자고 물어봐야만 하는 이 상황이 싫다. 왜 내가 당첨된 이벤트까지 어머님 눈치를 봐야하냐. 난 시누이가 좋아서 말한건데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나 - 뭐 이런 얘기였죠.
근데 문제가 정말 우연히!!! 어머님이 그 공원을 저와 같은 시간대에 계셨다는 거예요.
마주친건 아니고, "그 날 나 그 공원에 다녀왔다"라고 얘기하신거죠!!!
뜬금없이 말한거 아니고, 그 공원에 관련된 얘기하다가 나온거긴해요.
거긴 작은 공원이고 통행길에 벤치가 있는거라 제 뒤로 지나가셨음
저는 몰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신랑한테 얘기하니, 시어머니랑 여행 같이 가기 싫어한건 잘못이 아니지만
그게 시어머니 귀에 들어갔으니 그건 잘못한거라고 하는데..
아니 쌩뚱맞게 어머님이 거길 지나가실줄 알았나요..
어머님이 그 뒤로 딱히 아무 얘기도 없고 대하는 태도도 평소와 다름이 없는데
그냥 이대로 모른 척 지나가도 될까요??
여행은 그 뒤로 신랑이 어머님께 같이 가자고 말했는데,
어머님이 일 있다고 괜찮다고 하셨대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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