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소음순수술에 대해 알았고 정말 몇개월 동안 고민하고
발품도 뛰어보고 상담도 많이 해봤었어요.
지금은 수술 받은지 7개월 넘어가는듯
저한텐 살면서 수술은 소음순수술이 처음이기도 해서
종종 생각나면 다른 분들 후기 찾아서 구경하기도 해요.
보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병원이 다르니 수술 과정도 조금씩
달라 '신기하다 저분은 저렇게 받았구나~'
하는 생각에 나름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저도 후기 남겨보고 싶은데 말주변도 없고 악플있으면 상처받을까바
눈팅만하다가 저도 용기내서 수술 받았던 후기 써볼까 합니다.
소음순수술받은 분들 대부분이 아마 같은 이유일거예요.
저도 고등학교때부터 질염 때문에 불편함 느꼈고 처음엔 방치하다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받고 힘드니, 고쳐봐야겠다 생각에
산부인과 전전했지만 질염 처방약으로 나아졌다 다시 재발하기를 여러번!
그때 소음순수술 제안도 많이 받았었어요.
그때쯤 처음 이 수술에 대해 알았고 제가 의심도 많고 겁도 많아서
처음엔 거절했어요.
그러다 나름 이것저것 찾아보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받은거 같아서
해야겠단 생각이 나중에는 들더라구요~
병원 정하고 수술날짜 잡기까지 거짓말안하고 5개월정도 걸렸던거 같아요.
방문 상담만 열몇군데 하고 카톡상담 전화상담은 샐수도 없네요
수술첫날.
우여곡절 끝네 수술날이 되었어요.
안내 받고 수술대에 누워있는데 다들 분주하게 막 준비하더라구요.
나 하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사람들이 준비하니 기분이 좀 묘해지더라구요
아, 근데 수술방 분위기 때문에 금방 긴장을 풀수 있었던거 같아요.
들어가자마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구요.
그리고 그때가 늦은 여름이었는데도
많이 더웠던 날로 기억해요. 수술방이 일단 시원했는데
제가 수족냉증이 있어서 손발이 평소에도 차거든요.
여름에도 손발이 차서 친구들이 제손 많이 잡고 다녔었어요ㅋ
암튼 의사나 간호사들은 수술해야하니 더울수 있지~하고
그냥 참고 있는데 발시려울수 있다면서 발싸개 해주고 배에다가는
따뜻하라고 핫팩도 올려주더라구요~
전혀 생각지도 않은 부분을 챙겨주니 별것도 아닌거에 좀 감동이....
서두가 길었는데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가기전에 먼저 제모를 해줘요.
제모가 끝나면 부분마취를 해주는데, 그때 살짝 잠들었어요.
잠에서 깨나고 보니 아직 수술 중이더라구요. 순간 마취중에 깬건가
아프면 어쩌지하고 놀랬는데 다행히 감각은 없었어요.
마취가 풀린건 아니였거든요.
원장님한테 수술지난지 얼마나 지났냐고 물어봤었는데
15분 조금 지났다고 말해주던게 기억나네요.
수술 분위기는 딱딱하진 않았었고
받는 동안 원장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나누면서 수다떨다 끝났어요.
저만 떠든건가...ㅋㅋ
수술 직후.
수술 끝나면 입원실로 옮겨져요~
거기서 압박해서 지혈시켜야 한다며 다리 꼬고 앉아있으라고 안내해줘요.
잠시 앉아있는데 마침 물이랑 죽을 주시더라구요.
피가 다 멈추기까지 1시간반? 2시?좀 되었던거 같아요.
피완전히 멈췄으니 집에 가두된다고해서 나왔어요.
생각보다 안아팠고 걸을수 있어서 택시타려다가 전철타고 왔어요.
수술다음날.
수술 다음날 다시 병원 갔어요. 갈때도 전철타고갔어요
그리고 인디바라는걸 해주는데 몬지도 모른채 받긴했는데 그냥 시원했어요.
회복 빠르게 해준다는 건데 그래서인지 생각했던것보다
빨리 회복되었던거 같아요.
제가 좀 둔한편에 속해서 그런건가, 아님 인디바때문인가는 모르겠는데
수술직후부터 다음날까지 별다른 통증은 없었던거 같아요.
빨리 회복하고 싶어서 수술하고나서 좌욕도 열심히 했어요.
보름 이상 좌욕 열심히 했고
그래서인지 부들부들?했어요. 처방해주는 연고도 정말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잘 발랐었구요.
일주일후.
1주일 지나고 실밥제거하러 다시 병원에 찾아갔어요.
실밥제거할때 아프단 소리 들어서 긴장했는데 제거할때도
마취크림 발라주고 뽑아줘서 편안하게 마무리 했던거 같아요.
회복에 엄청 열심히 노력해서인지 원장님도 빨리 회복되었다며
칭찬아닌 칭찬을 해주셨던거 기억나네요.
보름 이후.
보름 정도 지나고 첫 잠자리를 가졌어요.
수술 후 첫잠자리라 혹시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일은 없없고 현재까지도 만족하며 잘 살고있어요.
요즘도 볼일있어서 근처가면병원 수술받았던거 생각나요.
가서 인사좀 하고 싶은데 그건 좀 주책인듯해서...
어차피 전 수많은 환자들중 한명일 뿐일테니까...ㅋ
아무튼 제생에 첫 수술이라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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