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헤어져라,
내지는 제 팔자 제가 꼰다고 댓글을 썼을 상황을...
막상 제가 당하고 나니
참 답답하고 심경이 복잡하네요.
제가 어떻게 상황을 정리해나가야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가 여자 신입을
1시간 넘는 퇴근길에 태우고 왔다네요.
본인이 먼저 제안해서요.
남자친구 집/회사 쪽에서 저희 집 쪽까지 1시간 정도 걸려서
저희는 주로 주말에만 만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금요일이라 남자친구가 퇴근 후
저희 집 근처로 오기로 했고요.
그런데 출발 전에 카톡이 하나 오더군요.
자신이 얼마 전 교육했던 신입 한 명을 태워준다고요.
평소에 약속에서 여자와 같이 있는지만 물어도
또 의심하냐며 불같이 화내던 사람이었기에
으레 남자겠거니 하고 알겠다고 조심해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도착한 후
정말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볍게 물었어요.
그 신입은 여자야? 하고요.
맞다더군요. 아... 진짜 벙쪘습니다.
남자친구 쉬라고 이불 펴주다가 그대로 멈췄어요.
계속 눈물만 나더라고요.
배신감에, 분노에...
요즘 일에 치어 피곤하다는 남자친구 쉬게 해주려고
저도 퇴근 후 피곤한 상황에서
집 치우고 마사지 알아보고 하던 저도 너무 병신 같고...
울다가 화를 냈어요.
아니 왜 태워주냐고 했더니
저희 집 근처에 산다고 해서
자신이 태워주면 편하게 올걸
혼자 전철 타고 가면 안쓰러우니 태워다줬대요.
그게 뭐 별일이냐고 걔 못생겼다고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저도 이성 후배를 그렇게 태워주고
둘이서만 와도 되는 것인지 물어봤어요.
만약 그렇다면 나도 이번 상황 이해하겠다고.
그런데 남자친구가 또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사과를 하더라고요...
하
사과을 하다가 본인이 일에 치어서 너무 힘든데
왜 자신을 또 괴롭히느냐며 핸드폰을 집어던진 남자친구.
글도 너무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써내려갔네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을까요?
저 스스로도 너무 답답하고 병신 같고 그렇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 추가글 제가 갑자기 왜 울었는지에 대해서 의문 가지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추가글에 구차하지만 설명드려요. 사실 저희는 지금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회사 일로 바쁜데다 빠듯한 결혼식 날짜에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둘 다 심하게 예민해져 있었어요. 그러던 중 지난주 평일 전화로 크게 싸우고 서로 결혼을 다시 고려하게 됐어요. 그리고 진지하게 며칠을 서로 다시 생각해보면서 연락도 잘 하지 않았고요. 주말에 얼굴 보면서 결혼에 대해 다시금 깊이 이야기해볼 요량이었습니다. 며칠간 생각해보면서 저는 그래도 다시 한번 이야기로 잘 풀어서 결혼 준비를 이어가고 싶단 생각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금요일 퇴근 후 남자친구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남자친구는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본인이 먼저 나서서 여자 후배를 태우고 왔다고 하니, 가슴 속에서 요상한 분노가 치밀더라고요. 게다가 저한텐 늘 자신은 일과 결혼 준비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면서 여자 후배를 태워다주겠다고 호기롭게 말했을 생각을 하니... 사실 결혼 준비는 제가 오히려 85% 이상 다 맡아서 하고 저는 얼마 전 이직도 해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몸도 마음도 벅찬 상황이었습니다. 결혼 준비로 근 몇 주는 주말에도 쉰 적 없었고요.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는 화장실도 잘 못 갈 정도로 바쁩니다. 나도 힘든데... 이 사람은 자기 힘든 걸 나한텐 다 풀어내면서 여자 후배 태워다주면서는 하하호호 왔겠구나 생각하니 배신감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저 정말 결혼 생각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네요. 글쓰면서 마음도 많이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 직언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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