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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명화와 '시' 한편

  • 2020-09-14 22:29:11
  • 생명시인
  • 조회수 20018
  • 댓글 2

그림읽어주는CEO

슬프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_스페인 말라가_1881~1973

조르주 브라크와 입체파(큐비즘)를 창시하고 발전시킨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 입니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큐비즘을 활용하여 부분들만을 그려도 이토록 슬프고 무서운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천재화가입니다.

                                                           게르니카_파블로 피카소_1937년

스페인 내전은 1936년 스페인령인 모로코에서 일어난 군사 봉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소련과 멕시코가 지원한 '공화국 정부군'과 독일과 이탈리아가 지원한 '반란군'이 약 2년 9개월 동안

벌인 전쟁입니다. 결과는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이끈 반란군의 승리로 끝이납니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로 반란군(프랑코)를 반대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937년 4월 26일 토요일 오후 4시쯤 장이 열리고 있는 마을에 독일 콘도라 비행단이

무차별 폭격하여, 약 1,600명이 사망하고 900명이 부상을 당합니다.

당시 피카소는 프랑스에서 만국박람회에 전시할 작품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고국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2개월간 게르니카 폭격을 주제로 그림을 그립니다.

프랑코는 자신을 반대하는 바스크 민족을, 히틀러는 새로운 비행단의 성능 실험을 위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가로 7.6m x 세로 3.5m의 대작을 컬러를 사용하지 않고 흰색, 검정색, 회색만으로 그렸습니다.

오히려 컬러를 쓰지 않은 것이 더 공포스럽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게르니카'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슬픔과 공포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천재


               그림읽어주는CEO


1937년 4월 26일

1,654명이 먼 곳으로 떠났다

349 x 775cm 화폭에 장례를 치렀다


맑은 봄날 오후

딸깍 딸깍 툭! 탁! 쿵! 쿵! 가족들의 발걸음 소리

재잘 조잘 멍! 멍! 야옹! 야옹! 음메~ 메에~ 아이들소리

룰라 룰라~ 짝! 짝! 스윽~ 씁씁~ ♬♩♪ ♬♩♪~~ 음악소리

내 기억속 장날의 모습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강아지 고양이를 사랑한다

투명한 햇살은 비눗 방울에 담겨 하늘 높이로 흘러간다


잠시 뒤

사람들이 먼 곳으로 떠났다

오후를 알리는 평화로운 교회종소리, 그 뒤에 숨겨진 포탄소리 따발총소리

얼굴에 튀는 흙 너머로 아이들의 공포스런 눈동자가 구덩이에 묻히고

아빠의 슬픈 눈에 아름다운 눈물이 흐른다

몸이 잘린 소, 목이 잘린 말, 절규하는 엄마, 뒹구는 아이 몸뚱이


뛰어간다

키 보다 낮은 나무 숲을 지나 키 보다 높은 숲을 향해

파도가 곁을 지날 때 마다 쓰러지는 사람들의 등에 꽂힌 비수에서

뿜어내는 피 속에서 지구의 자멸을 본다

사내들의 오만한 등.


이런 대작을 보고 시를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림읽어주는CEO

https://blog.naver.com/pjkto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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